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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025년 회고: 빈약한 나의 리더 경험이 내게 알려준것" date: "2025-12-28" description: "" tags: []

빈약한 나의 리더 경험이 내게 알려준것

(이 글은 99%의 진심과 1%의 클로드 보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마시멜로 스파게티 탑을 아시나요?

{마시멜로 스파게티 탑 관련 설명. 이러쿵 저러쿵해서 아이들에게 협업을 가르치는 그런 워크샵입니다.}

뜬금없이 왠 마시멜로냐면 2023년 하반기쯤부터해서 2025년까지. 내가 리더로서 지낸 최근 시간을 돌이켜보면, 대학교 때 내가 쌓았던 마시멜로 탑이 생각나서 그렇다. 이런저런 시도하시는걸 좋아하시는 교수님이라 대학생들에게 마시멜로 탑 쌓기를 시키셨다. 나는 불안정한 형태로 어떻게든 마시멜로를 높이 올리려고 스파게티면을 덧대서 위로 올려댔다. 스파게티면이 부러져도 손은 바쁘게 싸 움직였다. 허둥지둥. 그때 협업해서 올렸나? 생각해보면 아니었던것 같다.

나는 원래 완벽주의도 심하고 사회불안이 꽤 높은 편이다.

뭐 용어 하나 몰라도 쉽게 모른다 말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주니어때도 회의에서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몰래 검색해보았다. 그러다 그게 영 효과적이지않다는걸 깨닫고 어느순간부턴 질문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안그래도 모르는거 투성이인데 조용히 있었더니 어느날 갑자기 리더 완장을 수여받았다. 나는 뭘해야하는지 모르는채로 여기저기 미팅에 다니면서 아는척하기 바빴다.

(아는척 열심히한 이유는 이제와 고백하자면 그런 스탠스로 회의해야 그 팀에 일이 덜 쏟아지는줄 알았어요. 일단 그 생각부터 너무나 잘못됨..)

이제와 생각해보면, 매니징을 하기 시작하고나서 불안에 갇혀서 질문을 삼킨 시간들이 내가 개발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많이 방해했던것 같다.

불안에 골몰하느라, 여기저기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말만하다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온갖 걱정을 하느라 밤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다 환경이 바뀌어서 의도치않게 틈을 비집고 벗어날 방법이 생겼다. Cursor와 클로드가 한참 인기를 얻게되어서, 온갖 질문을 쏟아내면서 아 이것도 몰랐네 하면서. 불안은 그렇게 에이전트와의 채팅창에 숨어서 몰래 안정을 찾았다.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긴하다. 어떤게 부끄럽냐면, 그래봤자 한 2년 먼저 회사에서 코딩시작한게 뭐라고 팀원분들한테 질문하지않고 입을 꾹 닫은것. 내가 모르는 영역이 당연히 있을수밖에없는데 다 알고싶어하고 알아야한다고 생각한게 오만해서. 나랑 너무나 달라서 같은 수치로 재기도 어려운 팀원들에게 내가 가르쳐주기만 해야한다고 생각한것. 쪽팔려서 인정하기 싫지만 그들과 나를 동등하게 보지않은거였을까? 우습다! 우매함의 봉우리에 높이도 올라갔지 참, 내가 뭐라고.

그리고 이제와 아쉽다. 뛰어난 동료들이랑 같이 회사 다니는동안에 잔뜩 질문해서 내가 모르는거 잔뜩 배울걸.

물론 태생적으로 불안이 높고 자기 확신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쉽지 않을걸 안다. 그치만 그 시간동안 불안과 엄청나게 치열하게 싸워왔고, 다루는법을 조금 알겠다.

앞으로는 단단히 기둥을 세워야지. 옆에서 바람불어도 흔들리지 않게. 상황들로부터 멀어지고나니 이제서야 전체 그림이 보인다.

생각해보니 신입으로 회사에 입사하고 처음 적어본 회고록에도 비슷한 내용을 적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같은 교훈을 또 떠올린다. 새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결국 같은 결론이라니. 그때도 ‘모르는게 당연하다 완벽주의를 버리고 무서워하지말자’라고 적었던것 같다.

근데, 이러니저러니 말로는 열심히 다짐해도 사람이 쉽게 바뀌지않기는 하다.한 2년후에 또 이마를 때리며 아 그때 생각했던 교훈을 지금또! 이러지 않으려면 이번에 얻은 교훈으로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

아무리 불안하고 확신이 없더라도, 하려던걸 계속 하고 성장하려면 계속 되새기면서 무작정 따를 원칙같은게 필요하다.

첫번째 원칙으로는 이정도가 어떨까? ‘걱정은 아끼고, 질문은 더 많이!’ 그에 걸맞는 행동규칙과 습관도 조만간 생각해보자. 불안 핸들러로 지내면서 깨달은바는 결국 습관처럼 무의식으로 가능한 피지컬적인 액션을 만들어두지않으면, 아무리 머리에 힘줘도 로지컬 띵킹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거다.

🥸 그래서 그게 뭔데? 8살 아이에게 설명하듯 설명해주고 도식화해서 보여줘.


문장간에 맥락 연결이 자연스럽지않음!

자연스럽게~~

아무튼 내가 지금 보내는 시간은 잠깐 한발치 떨어져서 전체적인 설계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아무리 바쁘고 당장 내일 슬랙 알림이 너무많이와서 서버 돌리다 지구가 뜨거워져 망할것 같아도, 쓸시간은 쓰자.